잘 돌았는지 문자로 받아보기
아침 8시 16분, 줄지어 도는 것들이 끝날 때마다 한 통씩
알림을 만든 이유는 잘 돌았다는 걸 알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안 돌았다는 걸 알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정작 안 돌았던 날, 아무 문자도 오지 않았다. 지금은 아침마다 여러 통이 온다. 한 줄로 이어 뒀기 때문이다.
이 문자는 미미에서 시작한 게 아니다
미미보다 먼저 만든 것이 있다. 7월 26일 아침, 그게 시작하자마자 죽었다. 밖에서 쓰는 서비스의 로그인이 풀려 있었다. 아무 데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날 사람이 그 사실을 안 것은 1시간 40분 뒤였고, 직접 열어 보고 알았다.
같은 날 오전, 실패하면 문자가 가도록 붙였다. 그래서 미미는 첫날부터 문자 알림을 달고 시작했다. 미미 저장소의 첫 커밋이 8월 14일 오후 2시 33분이고, 첫 덩어리를 만든 커밋(같은 날 오후 3시 34분)에 이미 그 부분이 들어 있다. 앞에서 한 번 당한 뒤에 시작한 프로젝트라 그렇다.
그런데 정작 그날은 한 통도 안 왔다
8월 15일 토요일 아침, 그 주에 뽑을 종목이 하나도 없었다. 미미는 "발행할 것이 없다" 고 한 줄 남기고 그 자리에서 끝났다. 문자를 보내는 부분은 그 지점보다 한참 뒤에 있었다. 끝나 버렸으니 거기까지 닿지 못했다.
어긋난 것은 순서 하나다. 뽑을 게 0이라는 판단도, 왜 0인지 세는 것도, 실패로 끝났다는 표시도 전부 설계대로 돌았고 기록에 남아 있다. 걸린 건 빠져나가는 자리가 문자를 보내는 자리보다 앞에 있었다는 것뿐이다.
8월 15일 그날 아침에 문자가 안 온 건 알고 있었다. 만든 지 얼마 안 된 때라 아침마다 폰을 들여다보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안 온 게 뭘 뜻하는지를 몰랐다. 뽑을 게 없어서 조용한 건지, 어디서 죽어서 조용한 건지. 알림을 만든 이유가 바로 그걸 구분하려던 거였는데, 정작 구분이 안 되는 자리에 알림이 없었다.
그날 저녁에 그 자리에 문자를 붙였다. 이제 뽑을 게 0인 주에는 "이번 주는 발행하지 못했다" 와 왜 0이었는지가 같이 나간다. 뽑히긴 했는데 수가 모자란 주에도 이유가 붙어 나간다.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받는다
맥북이 아침 8시 16분에 깨어나면 만들어 둔 것들이 차례로 돈다. 앞엣것이 끝나면 다음 것이 시작한다. 미미는 그 줄의 맨 뒤다. 줄에 선 것들은 각각 하는 일이 다르고, 서로 아무 상관이 없는 것도 있다.
단계마다 일을 맡길 자리를 하나씩 두고, 그 단계가 끝날 때마다 문자가 한 통씩 오게 했다. 그래서 폰에 쌓이는 문자의 순서가 곧 줄의 순서다.
앞 편에서 문자로 받는다는 데까지 썼는데, 실제로 쓰다 보니 한 발 더 나갔다. 오는 문자보다 안 오는 문자가 더 많은 것을 말해 준다. 넷째까지 오고 다섯째가 안 왔으면, 줄이 그 사이에서 멈춘 것이다. 무엇이 잘못됐는지는 몰라도 어디서 멈췄는지는 그 자리로 바로 드러난다.
그래서 안 온 것을 세어 둔다. 아침에 폰을 열어 올 게 다 왔는지 훑고, 비어 있는 칸이 있으면 체크해 뒀다가 집에 가서 그 자리를 연다. 화면을 열어 볼 수 없는 시간이라 이게 할 수 있는 전부인데, 하다 보니 이것이 검사가 됐다.
원래는 잘 돌았는지 알려고 만든 것이다. 그런데 매일 아침 같은 자리를 같은 순서로 훑다 보니, 평소와 다른 칸이 눈에 걸린다. 어느 날은 늘 오던 것이 안 오고, 어느 날은 오긴 왔는데 내용이 이상하다. 사람이 뭘 잘 봐서가 아니라 같은 것을 매일 같은 순서로 보기 때문이다.
기계가 스스로 검사하게 만든 게 아니다. 아침마다 폰을 여는 그 1분이 검사가 된 것이고, 그건 처음에 계획한 게 아니었다.
미미와 상관없는 것도 그 줄에 있다. 줄에 선 것 중 하나는 매일 관심 분야 기사를 찾아서 보내 준다. 미미와 아무 상관이 없다. 줄에 하나 더 이어 붙이면 되는 일이라 그렇게 뒀다.
줄을 한 번 만들어 두면 이런 게 쉬워진다. 새로 만든 것이 언제 돌지, 안 돌면 어떻게 알지를 다시 정하지 않아도 된다. 뒤에 붙이면 그 줄의 규칙을 그대로 따른다.
이 글을 보는 분이 있다면, 이 정도는 생각보다 쉽게 만들 수 있다. 관심 있는 낱말 몇 개를 정해 두고, 아침에 그 낱말이 들어간 기사를 찾아 폰으로 보내게 하는 것.
나도 코딩을 몰랐다. AI 를 연습한다면서 처음 한 게 이거였다. 받을 칸을 먼저 정해 두고, AI 가 찾아온 것을 그 칸에 넣게 하는 것.
다만 문자를 받을 통로는 먼저 터야 한다. 열쇠 같은 것을 하나 받아서, 코드가 아닌 자리에 따로 둬야 한다. 그 이야기는 따로 한 편으로 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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