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회사를 102개로 정한 이유

고른 게 아니라 남은 수였다

미국에 상장된 회사는 수천 개다. 미미가 보는 건 102개다. 그런데 그 102개를 고른 게 아니다. 안 볼 것을 하나씩 빼고 남은 게 102개였다.

그날의 시간순2026-08-14 ~ 09-05 · KST
시각무슨 일이 있었나
08-14 15:12볼 회사 목록을 파일로 굳혔다 — 세어 보니 102였다
08-14 15:34아침마다 이 목록을 훑는 프로그램이 생겼다
08-22 12:23어느 판으로 계산했는지 적어 두는 칸을 더했다. 회사는 하나도 안 바꿨다
08-22 13:42층을 하나 더 만들려다 접었다 — 대신 전 시장을 따로 지켜보기로
09-05 21:21목록을 바꾸는 방법을 설계했다. 넣을 근거는 성적으로 정했다
09-06지금도 102다. 첫 판 그대로고, 한 회사도 안 바뀌었다

무엇을 볼지부터 정하고 시작했다

회사를 고르기 전에 어떤 회사를 볼지를 먼저 적었다. AI · 데이터 · 큰 기술회사 · 장비와 건설 · 에너지 · 전력 · 보안. 이 갈래에 드는 회사만 본다고 정해 뒀고, 몇 개쯤 남기면 되는지도 범위로 적어 뒀다. 숫자를 먼저 정한 게 아니라 성격을 먼저 정했다.

절반은 기존 명단에서, 절반은 손으로

절반은 이미 있는 유명 지수의 명단에서 가져왔다. 그 명단은 두 곳에서 따로 받아 대조했다 — 지수를 만드는 쪽이 직접 내주는 자료와, 주식 정보를 모아 주는 사이트. 두 명단이 어긋난 회사는 하나도 없었다. 한 곳만 믿었다면 새로 들어오거나 쪼개진 회사를 놓쳤을 자리다.

그 명단에서 절반 가까이를 뺐다. 생활용품 · 의료 · 소매 · 미디어 · 운송 · 금융 쪽 회사들이다. 나쁜 회사라서가 아니라 미미가 보려는 갈래가 아니어서다. 한 회사가 두 종류로 상장돼 명단에 두 번 올라와 있던 것도 하나 뺐다.

여기서 셋을 더 뺐는데, 이게 이 편에서 제일 이상해 보이는 대목이다. 꾸준히 잘 자라는데 뺐다. 미미는 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넘거나 크게 못 미치는 순간을 보려고 만든 것이라, 늘 잔잔하게 좋은 회사는 볼 일이 없다. 좋은 회사와 이 도구가 볼 회사가 다르다는 것을 그때 처음 갈랐다.

나머지 절반은 다른 거래소 쪽에서 손으로 골라 채웠다. 전력 · 냉각 · 전력망 · 장비 · 보안처럼 앞의 명단에 잘 안 들어 있는 쪽이다. 고른 회사가 일정 규모를 넘는지는 하나씩 따로 확인했다.

넣은 것보다 뺀 것의 기록이 훨씬 두껍다

뺀 회사는 하나하나 이유가 적혀 있다. 규모가 기준에 못 미쳐서, 인수돼 종목 기호 자체가 사라져서, 급성장하는 쪽이 아니라서, 비슷한 회사가 이미 많아서.

넣은 쪽은 그렇지 않다. 특히 새로 발굴해 넣은 네 자리는 왜 그 넷인지가 지금도 비어 있다. 목록을 굳히던 그 기록에 "이건 AI가 추천한 안이고 사람 확인이 남았다" 는 경고 한 줄이 같이 들어갔는데, 그 줄은 그 뒤로 손대지 않았다. 뺀 이유는 빼곡한데 넣은 이유가 비어 있어서 더 도드라진다고, 문서가 스스로 적어 뒀다.

나중에 고칠 수 있으니까

넣을 회사를 고르는 것도, 뺄 회사를 고르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잘 자라는 회사를 잔잔하다는 이유로 뺄 때도 그랬다.

따로 지켜보는 갈래를 같이 두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뺀 회사가 영영 사라지는 게 아니라 저쪽에 남는다. 나중에 고칠 수 있으면 지금 완벽하게 고를 이유가 없다.

목록은 사람만 고칠 수 있게 막았다

목록을 굳히면서 규칙을 하나 같이 박았다. 자리 수는 고정하고, 바꿀 때는 하나를 빼야 하나를 넣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일은 사람만 한다 — AI가 알아서 넣고 빼는 것은 막았다.

이유는 성적이 아니라 셈이었다. 보는 회사가 조용히 늘거나 줄면, 지난달 결과와 이번 달 결과가 서로 다른 무리를 잰 것이 된다. 그러면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비교할 수가 없다.

여드레 뒤에는 목록 파일에 어느 판으로 계산했는지 적어 두는 칸을 더했다. 나중에 회사가 바뀌면 그 전 기록과 뒤 기록이 섞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날 회사는 하나도 안 바꿨다. 바꿀 때를 대비해 이름표부터 붙여 둔 셈이다.

늘리려다 늘리지 않았다

8월 22일에 층을 하나 더 두는 안을 짰다. 본 목록 뒤에 대기 명단을 두고 거기서 올려 보내는 구조였는데, 같은 날 접었다. 전 시장을 따로 지켜보는 갈래를 이미 만들고 있었고, 거기 쌓이는 기록이 곧 대기 명단이라 같은 것에 이름을 한 번 더 붙일 이유가 없었다.

늘리면 무엇이 먼저 터지는지도 그때 재 봤다. 답은 시간이 아니었다. 아침에 도는 시간은 두 배가 돼도 창 안에 들어온다. 먼저 걸리는 것은 발표를 앞둔 회사의 뉴스를 다 못 읽는 것이다. 지금도 그 줄에 선 회사를 하루에 다 못 읽는 날이 있다. 목록을 늘리면 회사는 늘고 읽는 양은 그대로라, 늘어난 만큼 못 읽는 회사가 는다.

아직 한 회사도 안 바뀌었다

9월 5일에 바꾸는 방법을 설계했다. 넣을 근거는 "따로 지켜보던 회사가 실제로 성적을 냈나" 로 정했다. 스크린을 통과했다는 것은 성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그 근거가 처음 생기는 날이 2027년 3월 6일이다. 오늘 바로 지켜보기 시작해도 성적이 확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즉 바꾸는 법은 정해졌지만 아직 아무도 못 바꾼다. 지금 목록은 8월 14일에 굳힌 첫 판 그대로다.

지난 네 주 동안 실제로 후보에 올라온 회사는 스무 개쯤이다. 나머지 여든몇은 한 번도 안 올라왔는데, 뽑히지 않은 게 아니라 아직 발표를 안 한 것이다. 회사마다 발표하는 철이 달라서, 한 분기가 다 돌아야 이 숫자가 뜻을 갖는다.

세어 보니 102였다

102는 목표가 아니었다. 갈래를 정하고, 명단을 받고, 안 볼 것을 빼고, 손으로 채우고 나서 세어 보니 102였다.

여드레 뒤에 "왜 102인가" 를 따로 적어야 했을 때, 이유가 없지는 않았다. 유명 지수를 그대로 베낀 것처럼 보이기 싫었고, "102선" 이라는 말이 입에 붙어서였다. 처음 적어 둔 범위 안이기도 했다. 다만 계산해서 나온 수는 아니었다.

그래서 문서에는 이런 문장이 같이 적혀 있다 — 나중에 이 수를 늘리자거나 줄이자는 얘기가 나와도 "왜 102였나" 를 근거로 들 수는 없다. 이유가 있었다는 것과 그 이유를 근거로 쓸 수 있다는 것은 다르다. 그 구분을 문서에 그대로 적어 뒀다.

근거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

근거 없이 정한 수는 아니다. 유명한 지수를 그대로 베낀 것처럼 보이기 싫었고, 102라는 말이 입에 붙었다.

다만 계산해서 나온 수는 아니다. 그래서 나중에 이 수를 늘리자거나 줄이자는 얘기가 나와도, "왜 102였나" 를 근거로 들 수는 없다. 그 사실을 문서에 그대로 적어 뒀다.

1년 뒤에 이 102개가 그대로 남아 있을지는 모르겠다. 몇 개가 바뀌어 있을지, 무엇을 근거로 바꾸게 될지도. 지금 정해 둔 근거는 아직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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