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는 만점이 나올 회사가 아니었다

명단을 열어 보고, 그날 안에 점수 매기는 방식을 다 뒤집었다

9월 5일 아침에 그 주 명단이 나갔다. 어도비가 어떤 항목에서 만점을 받고 있었다.

같은 주에 그 회사가 0점을 받은 항목도 둘 있었다. 그래서 만점이 이상해 보였다.

그날의 시간순하루 만에 다 뒤집었다 · KST
시각무슨 일이 있었나
08-21 20:369월 16일까지는 규칙에 손대지 않기로 적었다
09-05 08:34그 주 명단 — 어도비가 한 항목 만점
09-05 10:23점수 내역을 읽어서 적어 뒀다. 원인은 안 팠다
09-05 13:18점수 매기는 방식을 갈아엎기 시작했다
09-05 13:28만점의 정체를 알았다 — 볼 값이 없어서였다
09-05 13:37그 값은 애초에 없던 게 아니었다
09-05 14:49왜 없는지로 갈라 놓기 시작했다
09-05 22:05화면이 남은 몫을 말하게 했다

만점이 나올 회사가 아니었다

그날 후보는 두 곳이었다. 어도비는 그중 총점 2등이었다.

그런데 항목 하나가 만점이었다. 같은 주에 0점을 받은 항목이 둘 있었는데도 그랬다.

만점이 나온 자리는 전문가들의 예상치가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를 보는 항목이었다.

점수 내역을 열어서 그대로 적어 뒀다. 그때는 원인을 안 팠다. 이상하다고만 적었다.

값이 없어서 만점이었다

그날 낮에 원인을 따라갔다. 그 항목 안에서 재는 값이 여럿이었는데, 어도비는 그중 하나가 비어 있었다.

값이 비면 남은 것끼리 그 몫을 나눠 갖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남은 값 하나가 항목 전체를 대표했다.

그게 좋게 나오자 항목이 만점이 됐다. 그날 이렇게 적었다. 값이 없는 쪽이 값이 나쁜 쪽을 이겼다.

그리고 하나가 더 나왔다. 그 값은 애초에 없던 게 아니었다. 최근 한 달 동안 아무도 예상치를 안 고쳤다는 뜻이었다. 그건 모르는 게 아니라 아무 일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 사실이 모른다는 칸에 들어가 있었다.

없는 건 그냥 없는 거 아닌가

빈칸을 어떻게 다룰지가 이렇게 큰 일이 될 줄 몰랐다. 값이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 쓰면 되는 줄 알았다.

안 쓰기만 해도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걸 그날 알았다.

그날 안에 다 뒤집었다

사실 갈아엎기 시작한 건 이 만점 때문이 아니다. 같은 날 아침에 본 다른 자리 때문이었다. 점수 차이 안에 아무것도 없는 자리를 봤고, 그 이야기는 6편에 썼다.

갈아엎기 시작한 게 오후 한 시다. 만점의 정체를 안 건 그로부터 십 분 뒤다. 개편을 하다가 알게 된 것이지, 이걸 보고 시작한 게 아니다.

그날 하루에 셋이 바뀌었다. 무엇을 보고 고를지 항목을 새로 짰다. 사람이 계산하는 쪽과 AI 가 판단하는 쪽을 갈랐다. 그리고 값이 없을 때 어떻게 할지를 다시 정했다.

이 편이 따라가는 건 셋째 하나다. 앞의 둘은 6편에 있다.

9월 16일까지는 손대지 말자고 해 뒀었다

보름 전에 적어 둔 것이 있었다. 9월 16일까지는 규칙에 손대지 않는다.

이유도 같이 적혀 있었다. 지나간 예상치는 다시 받을 수가 없다. 그래서 새 규칙을 과거에 대고 시험해 볼 방법이 없다. 앞으로 쌓이는 결과가 유일한 시험지인데, 그게 아직 몇 건이었다. 얇을 때 움직이면 되돌릴 근거도 없이 움직이는 셈이다.

그 전날에도 그 줄을 적었다. 그날 아침 기록에도 적었다. 9월 16일까지는 읽기만 한다고.

그날 낮에 깼다. 그리고 개편을 적은 문서는 그 합의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는다.

더 작게 가는 길도 있었다. 보고에 "먼저 절반만 바꾸면 그 주가 비교 대상이 된다" 가 적혀 있었다. 안 골랐다. 한꺼번에 다 바꿨다.

이유는 하나다. 틀린 걸 알면서 그대로 두는 게 더 싫었다. 그리고 이건 연습이다. 맞는 규칙을 한 번에 찾으려고 하는 게 아니다.

기다렸으면 달랐을까

지금도 모르겠다. 표본이 얇을 때 움직이면 안 된다는 말은 맞다. 그런데 그날 본 건 표본이 얇은 문제가 아니라 그냥 틀린 자리였다.

틀린 걸 알고도 열이틀을 더 그대로 두는 건 못 하겠더라. 지키기로 한 걸 깬 것도 맞고, 그래서 뒤집은 게 나았는지는 아직 모른다.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한다

없는 이유부터 갈랐다

값이 없을 때 0점을 주지 않는다. 0점은 모른다는 이유로 벌을 주는 것이다.

이게 원론이 아니라는 걸 여드레 전에 봤다. 값이 없는 회사가 어떤 무리와 정확히 겹치는 지표가 하나 있었다. 그걸 자격 조건으로 쓰면 그 무리가 통째로 떨어진다. 기준에 못 미쳐서가 아니라 계산이 안 되는 회사라서 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 지표는 안 썼다.

그렇다고 빼고 세지도 않는다. 빼고 세면 아는 게 적을수록 유리해진다.

그래서 왜 없는지로 가른다. 그게 그 회사의 사실이라서 없으면 그 값만 빠지고 나머지로 잰다. 우리가 몰라서 없으면 그 항목을 아예 안 낸다.

기본값은 모른다 쪽이다. 사실로 칠 이유는 목록으로 정해 놨고, 목록에 없으면 전부 모른다로 본다.

그리고 너무 많이 비면 점수를 아예 안 낸다. 어디까지 비면 안 낼지 선을 그어 뒀다.

화면이 남은 몫을 말한다

그날 밤에 화면을 점검하다 알았다. 항목 점수를 다 더해도 총점이 안 됐다. 화면은 원래 배점을 그리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빠진 항목 몫이 나머지로 넘어가 있었다.

그래서 실제로 쓰인 배점을 그리고, 왜 그런지 한 줄을 붙였다. 숫자만 고치고 이유를 안 적으면 다른 오해로 갈아탈 뿐이다.

옛 기록에는 그 칸이 없다. 소급해서 안 고쳤다. 그 화면은 그때 실제로 그랬던 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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